Hera님

확실히 성우팬질 하다보니, 당위성을 성우로 귀결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는지.. 

[옆자리 괴물군]보게 된 계기가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과 비슷하게 천재들의 고교 청춘 연애물이라고 들어서였는데 성우캐스팅 때문이라고 착각해버렸다. 만화도 백만년전에 읽어놓고ㅋㅋ


처음엔 이름만 듣고' 뭐야, 얼토당토 않은 제목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괴물은 등장하지 않으니 다행.

(최홍만이 출연한 괴물군이 떠올라.... 선뜻 접하고싶은 마음이 없었다)

은어인 괴수로 번역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음ㅋㅋㅋ

사실 남녀주인공이 굇수니까.


주인공 하루는 진정한 친구 없이 친구에게 이용당해도 '친구니까'하나 보고 믿어주는 순진한 면면과

자기 감정에 대해 허물없이 표현하는 순수함 

고교 수석입학한 명석한 두뇌를 가진 

두뇌와 감성이 극과극으로 대비되는 인물.


미즈타니 시즈쿠는 연봉 1천만엔을 목표로 친구따윈 없어도 상관없는 시니컬한 고교생. 타인과의 교감에 서투른 인물.


켄지 역시 공부 잘하고 하루보단 현실감각을 갖추었고, 호시탐탐 시즈쿠 옆자리를 노리는 매력적인 서브남.



먼저 2011년에 옆자리 괴물군 7권 특장판에 드라마CD 포함 발매된 성우진을 보자.


-미즈타니 시즈쿠 : 이세 마리야 

-요시다 하루 : 스즈무라 켄이치 

-나츠메 아사코  : 타츠미 유이코

-사사하라 쇼헤이  : 오카모토 노부히코 

-야마구치 켄지  : 나미카와 다이스케 

-오오시마 치즈루  : 하야미 사오리 

-요시다 유잔  : 카지 유우키 

-미사와 미츠요시  : 오노 다이스케 

-마보  : 마츠오카 요시츠구 

-토미오  : 아카바네 켄지

만취연기의 달인 스즈ㅎㅇ



그리고 2012년 본방 들어간 애니버젼 성우진을 보자.


-미즈타니 시즈쿠 : 토마츠 하루카 

-요시다 하루 : 스즈키 타츠히사

-나츠메 아사코  : 타네자키 아츠미

-사사하라 쇼헤이  : 오우사카 료타

-야마구치 켄지  : 테라시마 타쿠마

-오오시마 치즈루  : 하나자와 카나

-요시다 유잔  : 나카무라 유이치

-미사와 미츠요시  : 히구치 토모유키

-마보  : 아베 아츠시

-토미오  : 오노 유우키

 얄짤없이 싹 물갈이했음


 남성우들은 대략 아는 성우기도 하고, 테라시마 타쿠마는 하트커넥트 사건과 관계없이 연기만 잘하면 개의치않는 정도 원래 관심도 없었지만, 하루의 형인 유잔역은 만화책을 보고 스스로 이미지를 떠올렸던건 카지보단 나카무라같은 목소리였기 때문에 잘 바뀌었다고 생각. 스즈키 타츠히사는 신선조 묵비록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본후 완벽 각인했던 터라 마냥 기대하고 설렜었다.


 드디어 온 10월. 내 성격에 끝날때까지 못기다리는 성격이라 끝나서 몰아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3주차에 궁금함을 못이기고 시청 감행. 그런데, 이럴수가. 조율하지 못한 악기로 연주회를 하는듯한 이 불협화음은 뭘까. 스즈키 타츠히사가 이렇게 하루에 안맞을 줄이야. 솔직히 그를 작품에서 많이 만나기 보단, 라디오를 더 많이 접했고, 그의 S성향은 익히 알고 있었고, 음색도 알고는 있었는데... 목소리 안어울리는 건 둘째치고 연기가... 내가 생각했던 그 연기가 아니야. 캐릭터 분석을 완전 잘못한것 같다. 여주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냉소적인 이미지에 맞기는 하니까. 그런데 소녀 학원물의 주인공은 남주가 전부란 말이다!!!! 


 난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의 남자성우 스즈키 치히로도 참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탁 막힌 목소리에서 오는 답답함. 애니에서 이례적으로 깊은 심리묘사와 독백이 잦은 애니인데, 신인이라 착한아이의 뒷편에 겉잡을 수 없이 흑화되는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에도 아쉬움이 커 한판을 더 좋아했더랬다.


 이번 [옆자리 괴물군]의 스즈키 타츠히사는 신인도 아니고, 목소리가 나쁜것 보다는 타고난 음색이 일단 하루캐릭터 이미지와 잘 맞지 않는데서 오는 괴리감이 제1의 문제. 두번째로 캐릭터 분석을 잘못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루는 다혈질이 아니다. 공부외에는 사람과 깊은 인간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없는, 미성숙하고 어리숙하지만 순수한마음이 전부인.. 모든 행동이 순수한 호기심에서 촉발하는데, 그의 연기하는 하루를 보면 즉흥적으로 제멋대로인 듯하고 연기로서 표출될만한 순진무구한 표현의 섬세함이 빈약하다. ▲햄버거집에서 갑자기 시즈쿠에 소리지르는 장면에서 그런 굵은 목소리로 호통치는 게 아니라, 밝은 목소리로 발끈하는 목소리여야 했음 ▲계단에서 첫뽀뽀 후에 체념하고, 그래도 나는 절대 니가 좋아라고 고백하는 감정의 흐름이 좋으려면 호흡을 더 넣어서 줬어야 했음 ▲학교로 돌아와 툭하면 시즈쿠를 부르는 씬에선 쥐어짜며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감정을 어찌할바 모르는 하루의 모습을 ▲선생에게 경계심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불량스러움을 좀 더 낮췄어야 ▲'선생님 소중히 하는 건 어떻게 하는건가요'에서 순진무구함이 폭발해야하는데 그냥 장난기가득한 질문스러웠음...


 딱히 만화의 괴물군도 하루의 감정선이 정신적 성장과 함께 커간다기 보다는 그 캐릭터 그대로 들쭉날쭉해버려서 중간에 낀 켄지가 끼어들기-막기가 반복되는데 피로감을 느꼈다만... 애니는 남주가 구멍이라, 작화가 아깝다. 한판이라면 기대해도 되나? 탓층 미워하는거 아니긔, 다만 이작품은 안어울리긔. 더 섹시한 캐릭터로 다시만나긔. 

 같은 분기에 신령님 캐릭터랑 캐스팅 궁합도 잘맞고 스토리도 재밌어뵈던데...의외의 수확이라도 있으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