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님




진쫘.. 그림체도 개별로, 특이 여주가 안이뻐. 이럴땐 원작이랑 좀 따로가면 안되나. 그냥 성우볼려고 봤다가 의외로 잔잔하고 현실적이고 애틋한 NTL이라 낚임. 원래 생방 달리면 현기증 나는 스타일이라 일단 연재중인 원작도 섭렵하고 반만 보고 차분히 기다리다가 그냥 모셔뒀다 주말에 몰아봤는데.... 뭐여 애초에 누군가는 비극이 될테지만 이런 미적지근한 결말을 원한것도 아니었어.


 내가 결말에 실망하고싶어서 드라마도 그렇고 일부러 끝까지 보지 않는데, 이 애니도 내게 결말포비아의 징크스를 더욱 공고히하는 데 기여했다.


 원작보면서 시마오에게 몸빌려주고 카즈키가 모든걸 보고들으면서 마음속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저편으로 소멸돼버린 상태로 귀척쩌는 롯카 미니미랑 동화여행 떠날때부터 좀 안드로끼가 있지않나 싶었다. 그리고 분명 카즈키의 몸속인데 그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짜낼 수 없는 롯카의 생각이나 마음을 미니미가 제대로 분신행세를 할때마다 좀 의아했다. 그런데 그 동화가 다 시마오가 설계한 동화속이었다니... 게다가 시마오는 이대로 카즈키에게 몸을 반납하지 않은채 롯카와 여생을 살려고 했다. 꽤나 그럴듯한 반전이었는데, 시마오가 다시 성불할 수 있도록 얼마나 멋있게 당위성을 부여하고 결말을 맺느냐가 관건이. 뭐 할수만 있다면 카드캡터체리의 청명-유에처럼 할수도 있지않는가 생각도 했었고..


 그런데 달라진 카즈키에 롯카는 이상하다이상하다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난 설레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자기가 좋아했던 카즈키는 어디로 갔냐며 할때 내심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여태껏 그녀를 보기위해 구천에 떠돌아다녔던 시마오가 기어코 카즈키 몸까지 빌려서 나타난 의미조차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몸을 지배한 시마오가 욕심을 부리며 떠나지 않겠다고하자, 롯카는 같이 죽쟨다. 민폐끼치지 말고.. 내가 시마오였다면, 항상 그리워하더니 진짜 남자때문에 자신을 죽어버릴 정도로 카즈키에게 빠진 그녀에게 정떨어졌을 것 같은데 여기서 시마오는 참회를 한다. 그러고 성불ㅇㅇ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십년이 흘렀지 뭐야. 


 카즈키-롯카가 알콩달콩한 결혼한 정도까지가 흔히 생각하는 결말인데, 오히려 죽음을 보여줬다. 롯카죽고 얼마안지나 연이어 운명을 달리한 카즈키. 눈물나게 사이좋은 부부가 따로없구나. 그런데!! 시마오는 아직도 죽을때 그 얼굴 그대로 늙지도 않고 귀신이 되어 이제서야 카즈키-롯카의 손주에게 자신의 방을 처분할 것을 부탁한다. 나는 처음에 착각해서 손주가 2세인줄 알고 그때 여관에서 만든 아이인가 싶었다. 유전자는 당연히 카즈키의 것이겠지만 쨌든 묘한결말을 냈구나 싶었는데... 그런데 3세라니.. 이게 로맨틱이냐? 카즈키-롯카가 하하호호하며 자손번성시키던 수십년간 시마오는 집 어느구석에 쳐박혀서-자기집을 떠나지 못함-그 꼴을 보며 좋아했던걸까? 시마오 캐릭에 대한 모든 불행을 던져줬다. 


 카즈키는 뭐, 이렇다할 활약없이 그냥 시마오-롯카커플에 휘둘리기만 하고 주는떡 먹다보니 재혼성ㅋ공ㅋ 아니 난 카즈키/시마오 둘다 감정이입했다고! 이렇게 남주 둘다 바보로 만들어도 되는거야?! 그렇다고 여주가 매력넘치는 것도 아니잖아. 녹인데 사녹은 원래 입싱크가 안맞나. 씽크 안맞는거 너무 거슬려서... 차라리 드씨였대도 상관없었을듯...



쨌든 이와 별개로 성우를 맡은 나카무라 유이치의 활약은 대단했다. 카즈키-카즈키인척 연기하는 시마오인격의 카즈키 목소리를 소화해야하니 얼마나 혼돈이왔을까. 덕분에 나캄은 건졌다. 원래 후쿠야마 준 볼려고 본건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