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님



121019 10년 첫사랑 (10年初恋 生野諒太) 01 이쿠노 료타

이쿠노 료타 스즈무라 켄이치

니이타 코헤이 사쿠라이 타카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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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벨이 아닐까 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일단 자켓에 남자 두명이 있었고, 홍보샘플을 들으니 '이쪽은 10년을 기다렸다구' '1시간이 아니고?'란 대사에 끙끙앓다가 이제야 고백하는 순애 BL인가 싶었다. 그러나 벨의 상징인 x이 없어서 안심하다가도, 소개글을 읽어보면 남자가 남자한테 '내가 싫어?'라고 묻고있으니. 다시 표기 착오인가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까보니 틀림없는 청자여주형 노멀이네요 고갱님. 알고보니 남자두명이 아니라 15세/25세의 이쿠노 료타였음. 느낌이 확달라지네ㄷㄷㄷ


 구성이 새롭다. 보통 이렇게 두명이 나오면 사이좋게 트랙 반반 나눠서 어느쪽?이런 흐름인데, 일단 자켓에 캐릭터 이름을 올린것 부터가 트랙 전체가 해당캐릭터가 주인공이고, 즉 사쿠는 조연이란 뜻. 2탄에서는 사쿠라이 타카히로의 니이타 코헤이가 주인공임. 이렇게 시리즈 전체 등장인물이 연결돼 있고, 청자여주 또한 동일인 설정인듯. 디아볼릭 시리즈도 그런데 극 분위기는 180도 다르지만.


 어설픈 의인화 드씨보다 이런 현실적 로망을 제대로 구사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물론 첫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만15세 우리나라 나이로 17세… 아이도 아니지만 어른도 아닌 사춘기 시절에 누구나 가져봤을 법한 가족관계나 친구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냈고, 그렇기 때문에 딱히 뚜렷한 목소리의 변화 없이도 대본자체만으로 10년후에 사회인이 된 시간적 변화가 느껴졌다. 흔치않은 Flash back구조로 시간순 배열이 아니라 현재-과거-현재다. 샘플에서 내가 낚였던 10년을 기다렸다던 부분은, 약속시간에 1시간 늦은 료타에게 그녀가 있음을 귀띔해주지 않은 코헤이가 10년을 기다렸다는 의미였다. 아.. 설레라...  


 보통 청자여주형은 남자캐릭터 매력 발산하기 바쁜데, 가공의 그녀도 매력적이었다. 면전에다 료타가 싫다고 선언한 코헤이에게 그녀가 사과하라고 똑부러지게 말하고. 얼마 안있어 전학 갈 예정이라 헤어지는게 싫어 친구에 정을 주지 않고 혼자 도서실에서 책을 읽는, 지적인데다 신비신비 열매를 먹은 첫사랑 이미지를 갖춘 소녀였다. 이러니 안반해?


 풋풋했던 첫사랑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련해지는 첫사랑. 흔한 소재를 제법 서정적인 감각으로 그려냈고, 비슷한 나이대설정도 같은 20대라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로 시간여행 하는 기분. 그럴듯한 픽션은 정교함을 요하는데 전반적으로 시나리오가 만족스러웠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기대+ㅁ+ 게다가 더헤긔.






10년 첫사랑 10年初恋 シリーズ


1탄 이쿠노 료타 스즈무라 켄이치 121019

2탄 니이타 코헤이 사쿠라이 타카히로 121130 발매예정

번외 밤하늘에 크리스마스 캐롤 스즈무라 켄이치, 사쿠라이 타카히로, 나미카와 다이스케 121221 발매예정

3탄 시와키리 쥰(니이타 코헤이의 학원친구) 나미카와 다이스케 130130 발매예정

4탄 시바 마사토(시와키리 쥰의 소꿉친구) 나카이 카즈야 130329 발매예정

5탄 스나와라 하루야(이쿠노 료타 사촌) 이시다 아키라 130426 발매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