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님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설정자체가 흥미를 느낀다면 완전 강추. 

듣다보면 영화 A.I.나 바이센티니얼맨처럼 인간이 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고민과 인간의 감정에 가까워지는 감정선도 볼만하다. 

설정은 오빠-동생-오빠-동생으로 번갈아가며 바뀌는데, 

출시를 1달간격으로 내다보니 단시간에 몰아친게 아닌가 싶다. 

소재며 퀄리티가 대박인데 후속작이 2010년 이후에 없는걸 보면.. 그저 아쉬울 뿐.






100618 브라더 안드로이드 (ブラザーアンドロイド) 01 RYU

유사 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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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반 목소리는 내 취향은 아닌데 듣고싶은 시리즈 꼭 초반에 등장하더라능. 취향이 아닌데도 극뽁하게 만들었던 작품. 목소리의 울림이랄까 그런게 안드로이드라는 느낌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억양 완벽한거야 완벽한 안드로이드라고 치고, 비음 넣는 안드로이드라니...) 전개가 참 잘 짜여졌다.

 

 감정이 없는 안드로이드가 그녀로 부터 [오빠]로서 인정받고 싶어하고, 안드로이드라서 [오빠]소리를 못 듣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항상 배려해주고 걱정해주는 류. 밥 한숟갈이라도 더 먹이려는 상상속의 다정한 오빠.. "넌 하나뿐이니까. 안드로이드와 달리 널 대체할수 없으니까."란 말 듣고 어찌나 설레던지. 류가 화나도록 일부러 걱정시키려고 늦게들어오는 여주. 다음날 쿠키를 만드는 여주가 선물할 상대를 신경쓰여하는 류. 역시나 류의 것. 안드로이드가 음식물 섭취가 된다니ㅋㅋ 이건 좀 점점 그녀에게 집중해갈 수록 형제애 이상의 감정으로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감정폭발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그런 집착어린 목소리가 좋았어... 시스콤 좀 더 부려도 되는데 너무 짧고, 갑자기 급마무리해서 아쉬웠을 정도. 그가 자신의 한계를 깨닳으면서도 그녀를 존중하기 위해 감정을 제어하는 대사씬도 굿굿굿. 다정하면서도 집착류가 취향이라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능.







100723 브라더 안드로이드 (ブラザーアンドロイド) 02 YU

스즈무라 켄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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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보다 좀 더 안드로이드스러운 말투를 구사하는데, 끝음이 굉장히 낮아서 갈라진달까 삑사리같이 들린다. 그리고 설정이 동생용인데 [누나]가 아니가 [너]라니... 일본에서 이름부르는 것과 [おまえ],[あいつ] 호칭쓰는 분위기는 한국과는 좀 다르지만, 그래도 어쨌든! 안드로이드는 칩 업뎃만 하면 되는걸 사람처럼 내일부터 고등학교 간단다. 수학여행도 간다.


 여주의 감정을 잘 읽지 못하고, 계속 "인간은 이상하다"라면서 인간의 감정을 새롭게 여긴다. 키 작은 여주가 높은 찬장에 있는 설탕 꺼내려고 허둥대니, 도와주면서 "너는 키가 작으니 그런일은 나에게 맡겨."라고 하는데 여주가 아니라고 툴툴대는데 왜그러는지 또 모름ㅋㅋ 대체로 시니컬한 성격이지만 나 없이는 위험하다며 걱정한다. [あねき]라고 말하니까 뛸듯이 기뻐하는 여주. 얘 밀당하는것 좀 봐.


 중반이 되면 딱딱하던 안드로이드 말투도 인간처럼 부드럽고 빠르게 구사한다. 동생이니까 도와줄거 없으면 그냥 식탁에 앉아있던 놈이, 이번 저녁은 내가 한다며 요리도 척척한다. 누나가 힘들어할 때 해줄수 있는게 뭘까 생각해보니 가장 가까우면서도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고 말하는데 나도 감동... 이제는 건성으로 받아들이는 뉘양스도 읽어낸다. 


 항상 자신은 안드로이드라는 의식을 갖고있는 것과 달리,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유의 감정, 다가오는 차에 치일위험에 처한 여주를 위해 자기 몸을 바쳐 구한다. 청자주인공 드씨에서 이런 감정 느끼기 힘든데 애절함과 감동 둘다 잡은 작품.







100820 브라더 안드로이드 (ブラザーアンドロイド) 03 GUY
마에노 토모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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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라고 말 안하면 그다지 의식이 안될 정도로 처음부터 인간말투. 아니 설정자체가 탈 안드로이드라서. 일로 바쁜 부모님이 생일선물한 오빠 안드로이드. 생일에 구동해 가이의 생일도 같다. '생일케익 안먹으면 나혼자 먹을게', '밥먹기 전엔 잘먹겠습니다라고 해야지', 채소를 편식하는 여주에게 5대 영양소를 설교하는 등 꽤나 사춘기의 반발심을 능숙하게 조련하는 한편 귀찮은 잔소리를... 


 갑자기 10년후... 장난잘치고 능글능글한 오빠가 됐다. 옷갈아 입을거니까 나가라는데도 별로 신경안쓰니까 상관없다며 뭣하면 도와줄까라는 드립을... 안드로이드 성격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능구렁이가. 가이의 감정변화는 그다지 느낄 수 없다. 청소당번 식사당번 정하는 걸 보니 번갈아가며 하는듯한데, 가사일을 너무 귀찮아하더니 10년이 되면 가사일 일체를 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며 순진한 여주를 속인다. 물론 뻥이라고 바로 얘기하지만.. -_-

 홈쇼핑보며 청소가 귀찮으니 자동로봇청소기에 혹하며 충동구매욕에 불타오른다. 안, 안드로이드 맞냐능?? 열받은 여주가 TV끄니까 가사일 부담을 하는 널위해 사는거라며... 자긴 기계치라나 뭐라나.-_-


 종종 귀여워 죽겠어하는 가이오빠지만 여주가 고백하자, 나 역시 너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그건 프로그램상 그렇게 되어있다며 이후 더 일부러 상처주는 말을 한다. 태평양 같은 류 오빠에 비하면 냉정한 가이 오빠. 너무 현실적이어서 더 가슴을 후벼팠지만 사실 그의 본심은...








100917 브라더 안드로이드 (ブラザーアンドロイド) 04 KEN

키시오 다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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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의 어색한 억양을 잘 표현했다. 특히 jya, ch발음이 얼마나 쫀득거리는지 녹아내림. 동생용 안드로이드로서 만14살짜리 소년의 발랄함 그자체! 다른 안드로이드랑 달리 충전이 아닌 밥이 연료래ㅋㅋㅋ 관심이 필요한 애정결핍 강아지처럼 쫄쫄쫄 따라다니는데 이런 동생이라면 주머니에 넣고다닐텐데.. 누나가 짐 무겁다니까 자기한텐 가볍다며 달라고...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모르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실수투성이에 백치미도 있지만 그 자체로 귀여워서 남자들이 이래서 여자들 백치미를 좋아하는구나 이해가 갔음. 드라마 보는 여주한테 버라이어티 보자고 해서 내방에서 볼거라고 하니까 붙잡는 동생... 누나가 귀여운 사람보다 멋있는 사람 좋아하니가 멋있는사람이 될거래. 여주가 키 큰 사람 좋아하는데 안드로이드라 전혀 성장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 켄. 얘를 어떡하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