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님

제목만 봐도 확 와닿지 않는가. 

남친 눈을 피해 곁다리, 양다리를 걸치는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연애.

망상과 로망 그리고 욕망까지 자극하는 소재를 들고 나왔다. 

뭐 애니나 드라마야 그런 소재 차고 넘치니, 드씨라서 새로운 거지만..

드씨에 잘 없는 회사가 배경이라 현실성과 달라진 연령대에 대한 흥미로움도 크다.

동료-선배-후배-옛남친에 이어 이번 연말에 나오는 5탄은 무려 형부!

물론 언니는 죽은 설정이라지만, 죽었대도 둘다 미친거 아님?

게다가 기본적으로 남친이 있다는 걸 전제하는 설정이니 천하의 썅썅바가..

사무직 컨셉에 충실해 차라리 인턴, 거래처 클라이언트, 고객님, 경쟁사 직원, 산업스파이, 사장아들로 하지 그랬냐능


루트가 두개로 갈리면 청자에 선택을 맡기는 양자택일 결말로 내는게 보통이지만, 

독특하게 정한 결말-프리토크-다른 결말을 원하는 독자를 위해 보너스 트랙으로 구성돼있다. 






110513 그이이외 (彼氏以外) 01 동료와의 실수

이시다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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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입사 동기인듯한 타카키 노조무(高野 望). 신입사원 환영회땐 칵테일 조금 마셔도 헤롱헤롱하더니 술 많이 늘었다고 한마디 하는 등 꽤나 있을법한 사회인의 대화를 그려냈다. 여주가 연애상담을 종종 타카노에 하곤한다. 타카노는 상담 상대를 잘못찾은 게 아니냐고 묻지만, (학생때?)동아리 사람들이나 남친과 함께 아는 친구들에게 말하긴 좀 그렇다고 하는 그녀에게,


 "사회에 나오면 직종에 따라 시간도 안맞고, 만나고 싶어도 못만나는 일도 있고... 혼자 깊게 생각하면서 괜히 초조해하는거 아냐? 그치만 그걸로 된거 아냐? 모든게 술술 풀려서 아무런 고민도 없는 인생이란거 맥빠져서 재미없다구. 게다가 매일 불만도 없이 살아간다면 뭐가 행복인지도 모르게 돼버리잖아. 어떤일이든 넘어야할 장벽이 있고, 그걸 넘어서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게 아닐까."


 스킨쉽도 별로 없고 의외로 건전한데, 타카키 노조무 캐릭터가 섹시해... 무엇보다 일에 채이면서도 인정받는 남자이면서 아침 차려주니까 오랜만에 먹는다면서 좋아하던 모습. 뒷처리도 여주가 하려는데 요리는 니가 했으니까 내가 하는게 당연하다고 말림. 그녀와 헤어진 후 "'바이바이'인가, '사랑해'같은 건 말할 수 없겠지."라고 하는데 무슨 양다리가 이렇게 가슴아파? 그녀가 결혼한다고 통보하고 나서 알겠다고 하고, 흡연실에서 빠져나오다가 문가에다 대고 "행복해라"하는데... 매력이 철철철. 말로 설명하면 정말 흔한 설정에 지나지 않지만, 이건 직접 들어봐야 안다고!!! 같은 1500엔인데 [그이 목소리]랑 작품의 질적 격차가 안드로메다 차이라는게 함정. 


 의도치 않게 곧잘 마주치는 성우와 달리, 듣고자 하는 시리즈에 접점이 별로 없어 명성에 비해 의외로 들어본 작품이 몇 안된다. 암튼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정평이 나있는 성우로, 여자역으로 나온 드씨(벨 아님)에서 처음 접해 한껏 여성스런 교태를 들었던 터라 처음 들었을 때 다른 성우로 착각했다. 다른 작품에서 해오던 목소리와는 또 다르게 멋부리지 않은 목소리라서, 심드렁하면서도 건들건들한... 해당 설정에 맞춰서 가장 본목소리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목소리 연기라 그런지 팬도 아닌데 없는 애착도 생긴다. 


 배경과 설정이 드물게 30대쯤 회사원이란것 빼고는 분량은 그리 길지도 않고 깊은 연기력을 요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베테랑 연기의 질은 다르긴 다르더라. ▲먹는 연기 들을 때마다 아무것도 없는데 먹는척 하는거 듣느니 먹는씬 같은거 차라리 없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여주와 호프집에서 생맥주 마시는데 맥주CF에서나 들을 법한 탐스러운 목넘김 소리... 실제 마시면서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생동감 넘쳐서 "일끝나고 마시는 한잔 진짜 죽인다"하는데 평소에 먹지도 않는 맥주가 땡기더란. ▲"너 왜 내 여자가 아닌거야"하는데 장난인척 얼버무렸지만 장난치기전 잠깐의 그 호흡!! ▲그이한테 전화가 오자, "전화? 누구야?" "(발신자 확인)" "누구야, 남친?" 첫번째 '누구야'랑 두번째 '누구야'랑 느낌이 확 다름. 두번째 물을 때 직감적으로 누구인지 알고 목소리가 확 쳐지는데, 그래 이거지 이거. ▲결말이 흡연실에 따라들어와서 할말을 기다리며 담배피우는 씬에서 각각 내뱉는 소리가 다름. 정식결말에서 깊은 한숨섞인 소리. '그래서 할말이 뭔데'하면서 바뀌는 톤. 이 양반 연기 내공 좀 보소.

 





111224 그이이외 (彼氏以外) 02 상사와의 실수

유사 코지




 안녕 아저씨. 어리바리한 사원과 본캐인 부장을 1인2역했는데 목소리가 완전 달라서 다른데서 성우정보 없이 들었으면 못알아볼 뻔. 나는 사원쪽이. 전작에 비해 개실망한 작품. 프리토크는 없고 원결말에 해당하는 트랙이 2개임. 미카베 히카루는 캐릭터가 상사인데도 불구하고 본받을만한 점 보다 꼰대스럽게 지적질이나 할줄아는.. 전편의 유능한 사원 타카노가 이름만으로 등장하는데, 문서를 빠뜨리고 왔을 때 와서 처리하고. 거래건 성사하는데 비행기에 타고있어 본인이 나갔는데 전면 백지화돼서 이런일은 처음이라며 비를 맞으며 자신을 자책하면서 힘들어 하는데 거기에 동정심이 드는게 아니라, 찌질이로 밖에 안보였다. (후에 어머니가 그자리에 찾아와 어그러진거라고 밝히지만) 거기다 파견사원과 본사과장이라는 신분차(?)도 그렇고, 바람 상대로 서로에 대해 사적인 얘기도 안해본 사이라니. 바람 피는 관계란게 이런류가 뻔하긴 한데, 막상 1g의 설렘도 없고 리얼한 상황에 두니까 위험한 사랑 이딴 감상 보다는 미친것들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다. 


 미카베 히카루는 여주에 매우 고압적이고, 이런건 잘하면서 왜 업무는 못하냐고 비하하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본인은 죄다 명령조면서 "물건이든 사랑이든 뭔가 원하는게 있으면 될수있는한 귀엽게 졸라."라고 명령. 자기집에 왔으면 넥타이 묶어주는건 니가 하기로 했지않냐며 당당히 요구. 힘내세요 같은 응원의 말에 "니가 그런말 안해도 난 전력으로 일하고 있어"같이 맥빠지는 대답. 난 (파견사원인)너랑 달라서 엄청 바쁘다구를 입에 달고 살고, "일 핑계대고 나가서 너아닌 딴여자 만나도 너한테 들킬 줄 몰랐고, 솔직히 그렇게까지 니가 날 생각하는 줄 몰랐어. 그치만 집열쇠 준건 너 뿐이야" 이걸 말이라고ㅋㅋㅋ 지금 사는 집도 여자 사장한테 받은거래ㅋㅋㅋ 

 여자를 진지하게 만나지 않은건 부모님이 최악이었던 영향. 아버지가 건축디자인 사무소가 대박나자 젊은여자랑 바람나서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고. 자식도 보러오지 않는 아버지에 어머니는 질역나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닮은 자신을 말도안되는 핑계로 폭력행사. 결국 이혼하고 위자료 듬뿍 받은 엄마가 기쁜듯이 '히카루 건강해'하며 헤어졌다고. 그런 어머니도 젊은남자 끼고 살다 그남자에 돈퍼주다 위자료 동나고 돈이 궁해져서 몇번이나 자길 찾아오더라고.. 씁쓸한 과거사로 동정심 유발 떡밥 풀어봤자, 쯧. 


 여주도 못지않다. 남친에 대해 서로 남녀관계 의식이 안돼서 상대도 딴여자 있을지도 모른다니? 꽤나 상등신인건, 대접도 제대로 못받으면서도 일주일내내 미카베네 놀러온다는 농담반 비웃음반 소릴들어도 쌀만큼 자존감이 땅바닥에 팽겨친지 오래. 거기다 대고 기뻐하는 얼굴이래ㅋㅋㅋ 얘 업무만 엉망인줄 알았더니 눈치도 엉망이네. 바람피는 주제에 진심으로 하는 사랑 따위를 묻질 않나, 다른 여자를 만나네마네 참견질을 하질 않나. 지가 뭐라고 충고는 왜함? 

 원 결말은 결혼. 남친 있으니까 별생각 없이 길게 사겼다며 남자쪽에서 먼저 헤어지자니까 붙잡는 자존심도 뭣도 없는 여자. 뭘 믿고 남친을 정리한거야? '사랑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남자한테. 어설픈 평강공주 컴플렉스인가. 보너스 결말이야말로 속이 후련해지나 했더니, 바로 또 딴여자 전화에 언제라도 오라며 뭣하면 집열쇠 준다고... 아, 혈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