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님

정반합을 거듭하는 것이 역사라 했던가. 
일찍이 헤겔선생님의 안목은 훌륭하셨다. 

팬픽과 인터넷소설이 등장한지 언 십년이 훌쩍 넘었다, 강산이 변하고도 남았을 기간.

팬픽과 인터넷소설의 교차점이 자발적 태동 아닌 서비스로 생긴건 예상 밖이었지만.


지드레곤의 she's gone 가사 그대로 짧은 단편소설(팬픽)을 지은걸보고 나중에 감탄해서 찾다가 검색어가 겹쳐서 발견한 상상력 풀가동(이하 상풀). 원래 찾던 그 게시물은 유감스럽게도 삭제됐고 결국은 집요함 끝에 다시 손에 넣었지만, 훗. 


 애초에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기반 사이트인듯한 구성. 작가 검색이나 등장인물 찾기며 UI가 PC기반 이라기에 한없이 단순하고 단편적임. 글 내용도 일찍이 지후선배 말대로 유치찬란한 흔한 인터넷 소설류인데, 등장인물이 연예인이고 장면마다 어울릴법한 캡쳐샷을 삽입하는 센스ㅋㅋ 그리고 여자 주인공 이름을 ㅇㅇ으로 설정하고 원하는 이름 넣으면 자신을 소설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사실 기존에 많은 인소들은 여주에 감정이입하던 것을 간단한 기술로 본격 독자를 여주로 모시는 구조의 변화. 상대는 선망의 연예인. 그야말로 인소와 팬픽의 콜라보. 작은 기술 하나가 널리 이롭게 합니다. 세계관이나 그런거에 구애받는 장르가 아니기에 적당히 간질간질하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생활형 로맨틱 대사와 장면들이 폭발! 고딩보단 중2병 감성에 걸맞는 서비스지만, 정신연령 따위 잊고 살짝 유치해지면 카라멜 마끼아또보다 달달하게 10대된 기분 만끽.


 이걸 청자 여주형 드씨화했다면 싶은게 온갖 컨셉 중에 집사컨셉이 일본려성의 로망이라면, 한국은 티격태격 컨셉으론 타의 추종을 불허했을듯.  또 애니화는 진짜 왠만한 학원물은 뽑을텐데... 암튼 처음 발견했을때 화크 출연진들이 점령해서 반가우면서도 피식했는데-물론 소설 내용에서도 화크 캐릭터가 고스란히-최근에 인기순 정렬해보니 여전히 건재한듯ㅋㅋ 




 한 작가의 인상적인 끝맺음



그래요, 청춘은 아픈게 아니라, 즐기는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