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태연녀란 걸 알게돼서 그거 읽고 나니, 아이유녀가 있단다. 폭풍검색하니 절대 안나온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5분이면 다 읽을 분량의 글이 아니라 독도 할갱 아이유녀라고 텍본 200kb대거는 따로 있음) 결국 여초에 빠삭한 친구로 부터 텍본을 입수하여 읽었는데...
한마디로, 허구. 자작. 픽션.
그래, 소설이다. 모든게 시류에 편승한 결정체.
반응 역시 자작인걸 직감 하면서도 재밌으니까 그냥 흥미 본위로 읽었다는 평이 많은데,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은 어디까지나 인터넷은 익명기반이라는 점을 염두하고, 기본적으로 비판적 읽기를 해야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모순이 산적해있었던 아이유녀 글짓기에 대해 몇가지 논리적 오류를 지적하자면,
태연녀는 그나마 기본중의 기본인 일관성 있는 내용전개로, 설사 거짓이라 해도 개연성있는 소설이었다쳐도
아이유녀는 설정의 일관성이 전혀 없다. 그 때 그 때 생각날 때마다 즉흥적으로 창작한듯 설정이 오락가락 한다.
-첫편에 알바하는데 손님이 없어서 쓰는글이랬는데, 쓰는 현재는 고2?? 공부는??
-전문계고 랬다가, 공고냐고 하니까, 예술쪽이란다? (그렇다고 예고라고 한적도 없고, 실업계라고 언급이 또 나옴)
-과 특성상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단다. 예술고에서 남학생이 많은 과가 있던가? 음악, 무용, 미술... 다 여자가 많은 분야. 예술에 가까운 전문계고도 마찬가지. 애니메이션, 디자인, 요리, 미용고
(와인 산지, 태그 읽는 법, 와인 종류 같은 기초적인 거라면 와인을 안다고 말 할 수 없다. 와인을 마셔봐야 추천을 하고 와인에 대해 논할 수 있는데, 술싫어 하는 고딩이 뭘알음?)
작성자의 연령은 높은 확률로 고학년 초딩~중딩이 7할 내지는 낮은 확률로 20대 이상 3할로 추측한다.
가치관 형성과 성격 기초지식은 초등학교 고학년때 반 이상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 초반이면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하고,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는 시기.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기를 동경할 나이.
무대의 배경이 고등학교이고, 작성자가 당시 18살이라고 밝혔음에도 이렇게 추측하는건 고등학교 설정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 고등학교 생활은 현역고딩이 가장 디테일이 잘 살지만, 터무니없는 설정이 난무하며 제대로 커리큘럼을 이수해보지 못해 상상으로 그려낸듯한 인상이 든다. 혹은 이미 꽤 시간이 흘러 고딩시절이 가물가물할 시점일 수 있으나 고등학교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할애하는 때라 쉽사리 잊고 앞뒤 안맞게 지어내기도 쉽지 않으니, 나는 고등학교에 환상이 있는 발칙한 10대 초중반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해당카페의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분증 인증 등업을 필수로 해야하니, 성인이라는 여지를 남겨둔 것. 번외에 상세한 화장품 얘기도 미성년자 보다 성인의 주요관심사이기 때문에 20대 이상인 점도 배제할 수 없으나, 언니나 이모가 있고 화장품에 관심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습득 가능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고등학교 체계를 겪어보지 못한 어디서 귀동냥과 상상의 결합으로 완성된듯한 설정을 짚어보자.
-고교 졸업한 대딩 선배가 모교 1학년 후배와 과제.
-전문계고(혹은 못박진 않았지만 예고) 1학년 아이유녀는 과탐을 못해서 빵점??ㅋㅋ
-고고 동아리 활동의 고교생활 비중 + 타동아리 선배가 개입할 확률
-툭하면 술자리가 다반사인 전문계고(혹은 예고)
뭐 중간에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라고 농담 섞어 쓴 패기ㅋㅋ답게 태연녀가 흥하고 나온 직후 여기저기서 소재 긁어와쓴 아류로 밖엔. 필력운운 하길래 정말 보고싶어했는데, 필력 찬양하는 어린양들은 책을 얼마나 안읽으면 저런 되도않은 글솜씨에 필력을 논하다니 한심스러웠다. 점점 극이 허술해지면서 중간부턴 시간낭비라 내림.
기본적으로 권선징악. 음해를 서슴지 않는 뚜렷한 악인 답정녀에게 만인의 여인 아이유녀가 가하는 복수로, 통쾌한 복수극을 통해 누구든 평소에 쉽사리 할 수 없었던 부분을 하는 아이유녀를 통해 대리만족 시키는 부분이 크게 공감을 삼.
동원된 소재는 태연녀를 바탕으로 한 치인트 유정+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미야자와 유키노 짬뽕.
태연녀)
-유명인의 이름을 이용해 관심을 끌려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한 점.
-필사적으로 태연녀와 구분되고 싶어했기 때문에 태연녀가 남자 후리는 처세기술을 보유한 마성의 악녀라면,
아이유녀는 모든이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 처세기술을 가지고, 자신을 모함하고 다니는 악녀를 손안대고 제거할 수 있는 능력자.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과
치인트 유정)
-부잣집, 주위에 많은 사람들,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
-눈치빠른 화자가 본모습을 간파함
-타인을 이용하는 능력,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 되갚아주는 보복심리
카레카노 미야자와)
-만능소녀, 여자에게 인기 좋음, 아닌건 아니라고 따질것 따지고, 쿨하게 자기 이기적인 본모습 선수쳐서 밝힘
뭐 화자 본인은 엄청나게 눈치 빠르고 아이유녀는 대외적으로 자신의 본모습을 잘 숨기고 조종하는 능력자처럼 묘사되지만, 허세남을 엿먹이는 과정에서 PPT 발표에 '만든이 : 아이유녀, 자료조사 : 아이유녀, 발표 : 아이유녀' 일화는 웹상에서 꽤나 알려진 방법이기도 했고 왠만한 눈치였으면 그녀의 성격을 알았을 터. 난 그거 보고 덮었지만.
결과 역시 지금 상황을 구구절절 쓸 디테일이 없으니 깔끔하게 유학처리ㅋㅋ 몇가지 처세술과 화장법은 볼만함.
-의외성
귀여운줄만알았는데 유머감각이 있다던가 하는 의외성
-배려심
두꺼운책을 읽고있는 애한테 다음날 책갈피를 사준다던가 하는 것들.
아픈애 옆에 내내 붙어서 패딩을 덮어준다던가.
근데 생색내는 순간 넌 아웃아웃
사탕같은 작은거엔 생색 내되 큰것에 오히려 생색 안내기
-작은부탁
들어보려고 애는 써보겠으나 잘은 안되네^^;;;하는 뉘앙스의 것들
의자나 큰것들을 들고 낑낑대지만 주위시선은 신경쓰면 안됨
얼굴이 좀 평범에서 훈녀 정도 되면 대부분은 다 도와줌
너무 자기일만하면 빈틈이 없어보이니까 이런 작은 부탁, 병뚜껑 따주는것같이 정말 작은일로 부탁을 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