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님


      만약 여친이 BL향유자[각주:1]라고 고백 한다면?  

■ 후쿠야마 쥰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은 "내거 들어본적 있어??"[각주:2]라고

덧붙여 후쿠야마 쥰의 어머니는 작품 내용도 모른채 아들의 출연작을 구입하신다고.


■ 히노 사토시

"아, 그렇구나, 괜찮다고 생각해."[각주:3]라고 말할거 같다.


-2009년 5월 11일, 영화 [불건전 여친] 공식사이트 대담이벤트 후기






같은 얘기를 보고 감정이입을 어떤방향으로 하느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대략-



case1. 내가 남친에게 취향 공개


case1은 이미 해봤다. 자세하지 않은 선에서. 소설끊은지 이미 강산이 상당 바뀔 정도로 백만년전 과거얘기기도 하고. 시간적으로나 접근적 빈도도 백만광년 만큼 멀어진 후라, 내 정체성이라고 하긴 모하고 과거의 호기심쯤 밖에 안되는 거라. 뭐 반응은 대부분이 그렇다시피 호모포비아다운 대답이 돌아오고 끝난 정도였고, 나 역시 어디까지나 한 때의 일이어서 그다지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었음. 지금도 난 호모포비아를 이해함.



case2. 내 남친이 BL작품 출연자(성우)라는 것


case2는 가정 해보자. 내가 입문하기 전이라면 당연히 이해불가. 물론 앞에 대놓고 말은 못하겠지만, 환상이 단번에 와장창 무너질 듯. 지금은 오히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좋아할 여자들이 제일 신경쓰일듯.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 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질투심이 퐈이아 올라오는 게, 내남자의 지극히 사적인 모습의 일부를 공유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게 리얼한 연기든 설사 작위적인 연기라 할지라도.  사실 보자마자 case2가 번뜩 떠올랐다. 근데 어쩔... 이제, 빠지는 성우마다 이생각을 한다는게 함정. 현대인의 쓸데없는 망상.




난 腐女子가 싫음. '비하하기 위한 지칭어'의 의도성도 불쾌하기 그지 없지만, 산뜻하지 않은 발음에 천박한 한자. 그걸 직수입한 '부녀자'와 '후죠시'는 더 꼴뵈기 싫음. 단순히 우리나라 독음으론 직역도 뭣도 아니다. 애초에 婦女子를 염두해두고 婦를 腐로 바꿨지만, 한글표기를 하고 있는 우리에겐 표기의 다름도 와닿지 않을 뿐더러, 용례의 직관적 이해도도 婦女子 의미가 월등. 그 의미에 가장 적절한 단어는 부패녀.(그래, 이 단어를 듣고 느끼는 그 기분이 腐女子의 레알 뉘앙스다!!) 엔하엔 야오녀랑 범주가 다르니 어쩌니 잡설을 늘어놓던데 무슨 개소리. 오십보 백보. 그냥 주관적 편견어린 어감을 뺀 단어라면 벨향유자지. 굳이 이 개념을 염두하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 腐女子를 부득이하게 번역해야할 때 벨향유자로 치환함.



  1. 腐女子(후죠시) : 썩은여자. 남성끼리의 연애를 다룬 소설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여성. 나아가 오타쿠 여성을 지칭하는 비하어. 썩을 [腐]를 쓰며, 남성의 경우는 腐男子(후단시) 또는 腐兄(후켄)이라 한다. -일본위키 참고 [본문으로]
  2. 一番はじめに突っ込みたくなるのが、「俺のは聞いたことある??」と。 [본문으로]
  3. 「あ、そうなんだ、いいと思うよ。」って言うと思うらし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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