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님

작화
미형은 아니다. 일본만화의 과장된 미형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하긴 현실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좀더 부드러운 작화였으면 했다.

한국정서
일단 기차역, 등대쪽에 공사판 안내판, 배에 안전수칙, 목욕탕 주의사항이나 요금가격, 트로트음악에 서커스 등등 보이는 모든 것이 일상적으로 보이는 한국 풍경이어서 일본만화봤을 때 느끼지 못했던 사실감이 훅느껴졌다.
할머니가 인사안한다고 잔소리와 밥먹었냐는 인사
준우랑 숙이랑 티격태격하는 러브라인
문방구에서 친구들이랑 째는거야 뭐야하는 비아냥 대사에 훔치고튀는 아이
무심하고 투박한 준호아버지
어머니의 남자에 복잡한 심경의 남우
드러나는 인물관계들이 그림만 애니일 뿐 드라마만큼 현실적이고, 어촌 풍경도 사실묘사가 훌륭해 사전조사를 잘하는 게 티났다.

색채와 몽환적 판타지
바닷속으로 주인공이 들어갈 때나 별세계로 들어갈 때 그림이 참 예뻤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 근데 판타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림만큼 끌어들이는 서사가 없었다. 신비로움이 주는 신기함 뿐.  OST라도 풍성하고 신비로웠다면... 다른 세계에 들어왔는데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느낌이 별로 안드는 OST여서 판타지 느낌을 인상적인 판타지를 만드는데 부족했다.

목소리 캐스팅
당연히 전문 더빙성우 선호하는데 이병헌을 비롯한 중견배우진이어서 탄탄했다. 다만 주인공 남우의 류덕환 연기가 너무 밋밋했다. 차라리 준호역의 성인규가 훨씬 자연스럽고 잘 소화했다. 말썽꾸러기 또래친구로 꼭 있을법한.

기타
-남우라는 이름에서 연음효과로 '나무'로 들리게 노린게 좋았다.
-목욕탕에 뛰어들어 첨벙거리며 싸우는데 옆에 어른이 아무말씀 안할 수가 있나.
-엄마는 가자고 하고 남우는 싫다고 하고 TV를 보는데 TV에서 흘러나오는 애니가 아들이 장가보내달라고하고 엄마가 속터져하는 장면.(아마 달려라 하니인듯)

"생각해보니까 변한건 나였어.
내가가진 추억도 그렇게 자께 줄어들었지만 그 때, 잊지 않을거라고 누군가에게 약속했던것 같은데...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할거라고
그게 누구였을까... 나 자신이었을까..."